자작시,글

내가 가야할길,대칸

대칸 2015. 2. 20. 08:53

 

▶부친을 간병하며 쓴글

 

거목(巨木 )이 하루아침에

고목(枯木 )되시어

 

인자한 모습 간곳 없고

굵게 패인 얼굴에 앙상한 뼈마디

 

다소곳하게 잡아드려도

고통을 느끼시는 내님이시여

 

아무리 生,老,病,死가 

자연의 섭리라 하지만

 

어이하여 외로히

고통속에서 지내시옵니까

 

당신의 아픔을 대실할 수 만 있다면

당신의 고통을 짊어지고 싶나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지만 한때나마

당신을 외로운 노인병원으로 모시려 하였나이다

 

당신을 편안히 모시는것보다

그 무었이 중한 것이 있다고

 

지나온 세월보다 가야 할 시간이 짧으며

님이 가시는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거늘 

 

어히하여 한치앞도 못보고

님을 모시는 것을 소홀 하였나이다

 

자정이 지나 사방은 적막 강산

창 틈으로 스며드는 상현달님의 슬픈눈빛

 

구슬피 울어대는 이름모를 풀벌레소리는

오늘따라 한층 더 애끊는 이내 心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