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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斷想).대칸

대칸 2018. 10. 21. 18:48

 

            제목:가을 단상(斷想).대칸

 

파란 하늘에는 흰구름이 정처없이  흘러가고

들녘에는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공손히 머리숙여

주인에게 감사를 드리며

 

대롱 대롱 매달린 홍시는 따사로운 햇살에

선잠을 자다가 새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쪼아대니

피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나뒹군다

 

누렇게 주름이 패인 늙은 호박은 기력이 쇠진하여

배들 드리밀며 힘이 겨운듯 벌러덩 들어눕고

만개한 기화(奇花)사이로 고추잠자리들은

 

마지막 정염(情炎)을 불태우려는듯 홀레 하며 날아다닌는데

산야에는  아직도 나뭇잎이 분주하게 형형색색 옷갈아입으며

자태를 뽑내며 유혹하는데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막새바람이 찾아 오겠지그대들이여 우리 서로 보중(保重)하여 기해년(己亥年)만추(晩秋)에 반갑게 조우(遭遇)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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