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푸른 안개 스물거리는 곳에... (불후의 명작 "시라노"를 아시나요?)

대칸 2009. 1. 9. 09:32
    Come here, Bertrandou, the shepherd that you were. Play a tune from back home. For me To set the memories free… 베르뜨랑두, 당신 목동이었지, 이리와요. 고향에서 듣던 곡 하나 불어주오. 나를 위해. 추억이 되살아나게… (목동이 가냘픈 고향의 멜로디로 피리를 분다) Listen, Gascons, With the pipe to his mouth He takes us back to the south It’s the tune the goatheard fingers The hill where mist still lingers Listen, Gascons, There’s the glade, the heath, the forest way The little shepherd with his little red beret The green of spring on the Dordogne Listen Gascons, It’s all Gascogne 야들아 들어봐 피리에 입을 대고 그는 우리를 다시 남쪽으로 데려가는구나 목동들이 불던 그 노래 안개가 아직 스물거리는 그 언덕으로 들어보라 푸른 언덕이 있고 덤불이랑 숲길이 보이는가 목동의 빨간 모자와 도르돈의 푸른 봄이 말야 들어보라 이건 모두 남녘 고향이야 (여기 저기서 사관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인다) (크리스띠앙) You are making them cry… 당신 그들을 울리고 있어요 (씨라노) Homesickness! A nobler hunger than hunger of the flesh! It is now their hearts that are starving. 그게 향수란거야! 몸의 고픔보다 훨씬 고귀한 고픔이지… 이제 주린건 그들의 가슴이야. 영화 Cyrano de Belgerac 중에서... 원작에서는 4th Act: The Cadets of Gascoyne (4막장: 갸스콩의 사관들)
      (원작 불어판을 영어로 번역함) from Cyrano de Bergerac by -Edmond Rostand (1868-1918)
    에드몽 로스탕은 이 희곡 하나로 선풍적인 성공을 거두며 프랑스 문학사에 길이 남는 극작가가 되었다. 극중 인물 시라노는 실제 인물에 바탕하였다는데 그의 시재가 뛰어났다함. 무예가 출중한 사람들이 시재에도 뛰어난 그 시절이...


 



    지난 주 어느날 나는 "단비 Sweet Rain"라는 이 배경음악을 우연히 들었다. 봄이 오는 언덕에서 목동이 부는 듯한 고요하고 아름다운 선율... 문득 프랑스의 명작영화 "시라노" (1990년: Gerard DePardieu 주연으로 열연)에서 한장면이 생각났다. 스스로의 자랑이 담대함과 호탕함인 남부출신 귀족사관 갸스꼰들이 전쟁터에서 식량이 떨어져 며칠째 굶게 되어 아우성치자 그들의 위엄을 찾아주기 위해 시라노가 읊던 남쪽나라 고향의 향수의 노래... 너무나 아름다운 싯귀에 넋이 빠져 불후의 명작인 원작을 구해 읽고 또 읽었던 그 구절구절이... 이 싯귀를 들으면 나도 문덕 그 봄의 푸른 안개 스물거리는 남쪽나라에서 나서 자란듯한 향수에 젖는다. 아래글은 이 음악을 듣고 그생각을 하며 씀... 여러분들도 이 이야기와 음악의 아름다운 향수에 젖어 잠시나마 시름도 슬픔도 잊고 봄이 오는 언덕을 꿈꾸어보기를 바라며...

봄이 오는 언덕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나는 이세상에서 제일 우스꽝스러운 호강스러운 사람이 된다. 들에 언덕을 헤메며 갓 피어나려는 꽃들에게 빨리 피어라, 지지 말라 물을 주러 다니기도 하고, 땅바닥에 앉아 말도 건네는 동키호테가 된다. 아무 일이 없어도 가슴이 미어지게 슬퍼 산으로 들로 헤메는가 하면 아침 햇볕에 잠시 앉아 있는것만으로 행복에 겨워 가슴이 터지기도 한다. 아침마다 밥한술 뜰 곳을 찾으러 여기저기 꽃밭을 기울이지 않나, 어느 날은 베란다에 앉아 새들 지저귐 가득한 신록을 식탁가득 앉혀놓고 봄을 먹는 날에는 이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게 행복하다. 그러나 언덕우에 파릇파릇 새싹의 푸른 안개가 스물거리는 어느날 봄안개나 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나는 이름모를 그리움에 몸을 맡긴다. 조금은 슬프고 한없이 아름답고 너무나 생생한 젊은 어느 봄날의 추억때문이다. 추억으로 가는 향수… 더러는 고향이 그리워, 더러는 부모형제가 그리워, 더러는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 봄이면 앓는 그리움의 고픔, 영혼의 목마름… 향수가 아름다운 감정인 것은 이래서일게다. 이 세상 제아무리 드높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라도 천하의 악당이라도 향수의 목마름에는 누구나 헐벗은 마음이 되어 눈물흘림으로…우리 영혼을 흘러가는 시냇물에 헹구어주는 향수… 푸른 봄안개 스물거리는 언덕에 서면 그 옛날 봄에 떠나간 님이 미웁지 않다 비바람 지샌 아픔이 없이 봄을 어찌 맞으리 새로 돋는 그리움이 없이 봄이 어찌 아름다우리 가슴미어지는 봄이 없이 어찌 인생을 살리 봄마다 샘솟는 향수 없이 어찌 영혼을 헹구리 피리소리 추억처럼 들리는 푸른 들녘에 앉아 그리운 님이여 돌아오지마라 (2008.3.29 씀. 글, 영상: jenna)

    음악 멈추기
    Cyrano de Belgerac 1990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jen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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