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글

노년(老年)의 멋

대칸 2022. 6. 5. 16:00

오늘 휴일이라 호두나무 카페에서 주차를 하었다.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비가 한줄기 내리기라도 할 듯한 흐린 날씨라
평소 휴일보다 손님이 좀 한산하여 주차관리하지 않고
어제 더운 날씨에 임도 포함 107킬로 라이딩을 하여 몸이 열기가 있어
오늘은 아이스커피를 들며 피로를 푸는데 중년 여인 한 분이 부모님을 모시고
카페 안으로 들어와 호두과자 굶는 옆자리에 착석하여 커피 두 잔과 라테를 주문하여 마시며
딸이 호두과자 시킨다고 하니 노 부부가 식사하고 와서 배부르다고 안 든단다.
그래도 노부부가 함께 온 것이 보기 좋아서 내가 호두과자 3알을 대접하였다.
노부부와 딸이 고맙다는 말을 하며 맛나게 든다.
사실 이것이 미끼상품이다.
일단 즉석에서 구운 호두과자를 시식하면 더 안 먹고는 못 배긴다. ㅋ
한 알씩 들고난 후 노부부가 직접 두 박스를 주문하여 자기 부부와 딸이 한 박스씩 나누고
딸이 일이 있다고 먼저 갔다.
딸이 가자마자 박스에서 몇 개 더 꺼내 들면서 맛나다고 한다.
부부가 건강하게 카페 와서 차 마시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이 너무 보기 좋다 말을 건네며
나이를 물으니 88세라 한다.
요즈음은 아주 고령인 나이가 아니지만 부부가 해로(偕老) 하며 카페 가서 차 한잔
흔한 광경은 아니다.
88세를 미수(米壽)라 하며 요즈음은 미수 잔치를 한다.
칠순 잔치하기는 좀 어리고 적어도 부부가 88세 건강하게 해로하여 가까운 지인과
형제자매 모여서 단출하게 생일 축하연을 갖는 방법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노부부가 차를 들고 두 시간 정도 있다 나가기에 어떻게 가느냐 질문을 하니
자기 조그만 차로 운전하고 간단다.
남편인 노신사가 부인을 부축하여 차문을 열고 부인을 않힌후 운전석에 않아 소형차를 운전하여 떠나는 것을
보니......
노부부가 건강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참 아름답게 노년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 나이에 운전하여 와이프나 지인 들과 함께 데이를 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노부부는 아니지만  친구 사이인 노령(80세 이상) 남, 여가 카페에 와 커피를 들며 담소하는 모습을 보면
인생의 황혼을 아름답게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를 타는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하체 힘이 좋으니 자가용은 아니더라도 80세 지나 자전거로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 찾아다니며 노후를 즐겁게 보내고 양로원은 90세 넘어가시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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