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친구 한 사람
또 떠나갔네
반백 년 헤어져
각기 다른 길 걸어가며 살아온 세월
그 세월 뒤로 이름만 남겨두고
코로나 이전 동창회 날 주고 받던 그 술잔
그것이 마지막 이별잔이 될 줄이야
함께 찍은 사진속에 모습만 남겨놓고
그리 쉽게 갈 수도 있던가
친구야
막막하여 까맣고
넋을 잃어 하얗고
검고 흰 옷의
울어 지친 상주들의 침통한 接賓
영정 앞에 머리숙여
숙연히 삶을 곱씹는
내 마음 이렇게 허할까
할 말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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