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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더 이상 높은곳은 갈수없는곳(키리만자로 우흐르피크 정상(5895m)

대칸 2020. 2. 9. 17:09

http://cafe.naver.com/gbqls/4549

해발 1,879미터에 위치한 킬리만자로 매표소를 통과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여기를 꼭 올라가봐야지"하고 다짐한지 363일만에 시작된 도전.

과연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표정은 다 다르지만 각오 하나만큼은 같았겠지.

사실 정상을 오르고 오르지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마음 속으로 꿈을 키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다.



 

라이딩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그러나 킬리만자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단 5분의 다운도 없다.

최소한 앞으로 나흘간은 그러겠지..

첫날 도착한 산장은 해발 2.720미터.



 

다음날 도착한 곳은 해발 3,720미터 산장.

고도가 높아질 수록 기온이 떨어진다.

기압도 떨어진다.. 산소포화도도 떨어진다. 높아지는 건 심장박동뿐.

쿵쾅쿵쾅~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내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



 

고도 적응을 위해 4,300미터까지 트레킹을 하고 왔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샤워를 하면 안된다.

"씻지 않고 과연 며칠씩 괜찮을까? "

신기하게도 하루만 지나도 간지러운 머리가 아무렇지 않다.

몸이 먼저 알아챈 것. "아 주인님이 여행 중이시구나.."



 

6명이 정상까지 가는데 몇 명의 도움이 필요할까?

안전요원 2명, 가이드 3명, 요리사 1명, 웨이터 1명.. 그리고..

개인짐들을 들어줄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먹어야할 식량을 들어줄 사람들..

그리고 그 짐들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먹어야할 식량을 들어줄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필요한 짐을 들어줄 사람들.. ㅋㅋ 끝이 없다.

팀을 꾸리다 보니 6명+21명의 대가족이 되었다.



 

마지막 산장을 향해 출발!

이제 구름은 발 아래 있다.



 


여행과 자전거에 대한 사랑이 엄청난 대칸님.


새벽에 일찍 깨서 "라이딩 가실래요?" 했더니 바로 "콜"을 외치셨다.


라이딩 전 라이딩을 하는 한국에 몇 없는 분.


덕분에 새벽 운무가 깔린 기가막힌 일출을 맞이한다.





 

이분은 전문산악인 같다.

해발 4천에서도 산소포화도가 떨어지지 않는 신기한 분.

태어나서 고소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하시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이 바로 킬리만자로 정상이다.

여기가 해발 4,200이니 1,700만 더 올라가면 되겠네..



 

점점 가까워지는 킬리만자로..

두근두근..

오늘 산장에 도착하면 잠깐 쉬다가 자정부터 정상 공략에 나선다.



 
짜잔!

여기는 아프리카 대륙의 지붕, 킬리만자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우후루피크입니다!

해발 5,895미터..............

새벽 1시에 4,700산장을 나서고 7시간43분만에 정상에 도착!

흑흑... 눈물나는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다들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짝짝짝~~


 

 

하산하면서는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오네요.ㅋㅋ

캬.. 저기를 올라갔다 오다니;;;



 

멋져유~~



돌탱이길도 샤방샤방~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킬리만자로 정상 라이딩 대신 기린과 얼룩말과 함께 달리는 킬리만자로 라운딩으로 갑니다~~


잊지못할 추억이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