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글

낙엽에 붙이는 편지,대칸

대칸 2020. 10. 22. 16:56


파아란 하늘아래

흘러가는 뭉게구름 따라
미지의 세게로 여행 떠나고픈 계절

자전거가 굴러간다
목표도 없이 한없이
바스락 삭 바스락 삭

 

추억을 그리며 달리는데
수줍은 듯 단풍은
내상을 입어 각혈을 토해낸다

 

어이 할 가나  어이 할 가나
이 생명 다하여
요단강 건너가면

 

이승에서 기쁨을 주었던
그대의 고운 자태
잊힐까 두려워

 

고온에 육신 살균하여
고운재가 되어 차가운 바닥에
나뒹구는 그대를 감싸 안아

 

우리가 못다 이룬 사랑
가을을 그리며
고운 빛깔의 그대를 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