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단풍. 대칸
가을산이 은밀한 곳 다 내어 보이네
찰랑찰랑 푸른 치맛단 말려 올라가는 것 보게나
빨간 속옷까지 다 보여주며
저러다 홀랑 다 벗어주면
앙상한 하얀 속살만 남아
파르라니 떠는 모습이
민망하여
차마 똑바로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숙여야지
좋은 말로 위로해 주고 싶지만
날이 새면 무슨 일에 정신이 팔렸는지
해루 해가 후다닥 지나가니
세상사 돌아가는 것은 판도라 상자를
열면 알 수 있다지만
나이 먹은 내가 무었으로 자연의 순리를 논하랴
아무것도 아니할 수 없는 몸
남은 삶 아끼려고
오늘도 호젓한 산길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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