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글

세월아,대칸

대칸 2020. 12. 4. 11:18

아이고 멍청이
내가 바보이지

 

내 안에서 나를 갉아먹는
벌레가 있는 줄 몰랐다

 

내가 유년시절( 幼年時節)
그놈이 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으며

 

청년시절(靑年時節) 그놈 따라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중년시절(中年時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는데

 

지금 와 생각하니
나의 젊음, 열정, 정열, 패기

 

얼마나 많이 빨아먹고 자랐는지
힘겨워서 짊어지고 다닐 수가 없구나

 

끄집어내어 버리고 싶으나
끄집어낼 재주가 있어야지

 

그래 그것이 숙명(宿命)이라면
크려면 얼마 던 지 자라 봐라

 

크다가 크다가 더 크지 못하면
너와 내가 가는 곳이 따로 있겠는가

 

한 곳 밖에 없는데
세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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