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글

초가지붕과하이얀 박.대칸

대칸 2022. 8. 15. 21:41

60~70년대 농촌모습

두 눈을 감으면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초가지붕과 지붕 위에 하이 얕게 올라있는 둥근 박, 그 너머로 보이는 산

위로 떠 있는 휘영청 밝은 달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포근하여지고 고향이 그리워지는 유년시절

여름이면 호박이나 박 넝쿨이 기어 올라가 꽃을 피우기도 하며, 가을이면

고추나 호박고지를 올려 말려지고 , 겨울이면 누런 볏짚 위에 흰 눈이 쌓여

또 다른 풍취와 처마에 주렁주렁 매 달린 고드름

 

지금은 민속촌이나 전통한옥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초가집이지만 60대 이상

중년인들에게는 정겨운 고향 풍경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초가집은 그 지붕을 볏짚이나 밀집이 보통이지만 산간지역에는 갈대로 엮어 만든 지붕도

볼 수 있었다.

 

돌집이나 흙집이 보통으로 오랜 옛날부터  서민들이 살던 가장 일반적인 주거 형태로 

1900년대 초의 사진을 보면 서울 한복판에도 초가집이 눈에 띈다.

 

초가집은 나무 , 짚, 진흙을 주재료이며 추녀마루가 경사지어 올라가 용마루에서 모이게

하는 지붕 형식으로 겨울이 오기 전 온 동네 남정네들이 볏짚을 틀어 이영을 만든 후 

지네처럼 엮어 만든 용마름을 덮고 그 위에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를 얽어맨

초가지붕을 단장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진흙으로 된 두꺼운 벽도 초가집의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흙을 갤 때 짚을 넣거나

수수깡, 대나무 잎사귀 넣어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다 한다.

 

초가집은 한지를 사용하여 창호지 문과 흙벽이 습도를 조절하여 주었으며,

초저녁에 달구어지면 다음날 아침까지 가는 따근한구들장

 

현대적인 생활에 맞지 않는 면들이 많았던 초가집은 결국 근대화의 물결에 밀려 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우리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어 이제는 추억 속의 고향집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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